버킷햇, 사계절 내내 착용할 수 있는 모자

작업용 모자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버킷햇은 양동이를 의미하는 버킷과 모자를 합친 합성어로 양동이처럼 둥글고 챙이 아래로 향해 있는 모자입니다. 19세기 후반 영국 아일랜드 지역의 농부와 어부들이 착용한 모자에서 시작되었고, 직사광선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던 이들은 햇빛으로부터 얼굴을 차단하여 눈을 보호하고 비바람이 불 때 빗물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흘러내릴 수 있도록 이 모자를 착용하였습니다. 또한, 앞 챙을 자유롭게 위로 치켜올릴 수 있었기 때문에 햇빛이 강하지 않거나 비바람이 불지 않을 때는 시야 확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농부와 어부들은 버킷햇을 항상 소지하고 다녔는데, 간단히 접을 수 있는 소재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코트나 아우터의 안 주머니에 보관하였습니다. 또한, 내구성이 좋고 간단하게 세탁이 가능하였기 때문에 완전한 작업복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버킷햇은 20세기 초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미국에도 전파되기 시작하였고, 곧바로 제2차 세계 대전에서부터 활용되었습니다. 더운 여름날 방탄모 대신 착용 가능한 모자가 필요했고, 작업 시 용이하였던 버킷햇을 군용으로 제작하여 보급하였습니다. 방탄모와 같이 머리를 보호해주지는 않지만, 눈을 보호해줄 수 있었기 때문에 전투 외 시간에 버킷햇을 착용하곤 했습니다. 이후 여러 전쟁에서 군인들의 모자로 활용되었고,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일반 사람들에게 선보여지며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많은 힙합 뮤지션들이 버킷햇을 사용하면서 현재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사계절 내내 착용할 수 있는 버킷햇

버킷햇은 봄, 여름, 가을, 겨울까지 사계절 내내 착용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구멍이 송송 뚫려 있는 시원한 재질로 만들어진 버킷햇, 겨울에는 코듀로이와 같이 따뜻한 재질로 만들어진 버킷햇을 착용하며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기에 수많은 패션 리더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버킷햇은 '벙거지 모자'라고 불리며 개성이 강한 스트릿 패션에 활용되곤 했지만,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많은 분들이 버킷햇을 도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버킷햇을 착용하면 정말 눈 빼고는 다 가릴 수 있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 완전 차단을 위한 용도로도 활용되었습니다. 수많은 연예인도 공항 패션에 버킷햇 코디를 선보이며 인기에 한몫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여름에 착용하는 버킷햇은 주로 메쉬, 나일론, 밀짚 원단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통기성이 우수하면서도 모양이 잡히는 원단이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철 뜨거운 햇빛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며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 착용하는 버킷햇은 주로 코듀로이, 플리스 원단으로 만들어지는데, 부드러우면서도 보온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추운 겨울철 찬 바람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해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버킷햇은 사계절 내내 착용할 수 있고, 여름용 1개, 겨울용 1개만 있어도 사계절 코디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얼굴형에 따른 버킷햇 스타일링 

버킷햇은 컬러, 캡의 길이, 깊이감에 따라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얼굴형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버킷햇을 코디해주었을 시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습니다. 얼굴형이 사각이나 광대가 튀어나와 있는 분들은 자연스럽게 시선을 분산시켜줄 수 있고, 그림자가 자연스럽게 사각턱을 가려줄 수 있는 챙이 긴 버킷햇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형이 뾰족하거나 긴 경우에는 머리 위에 살짝 얹을 수 있는 버킷햇이 좋습니다. 입구가 넓지 않고, 길이감도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는 적당한 길이감의 버킷햇은 긴 얼굴형을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얼굴이 더 길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얼굴형을 가지신 분들은 꼭 착용해본 뒤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추가로, 평소 사나워 보이는 인상을 가지신 분들의 경우에는 챙이 짧고 깊이가 낮은 버킷햇을 쓰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부드러운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고, 만약 얼굴이 동글동글한 경우에는 귀여운 이미지를 더욱 극대화해줄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버킷햇을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얼굴형에 잘 어울리는 버킷햇을 코디한다면 쉬우면서도 스타일리쉬한 버킷햇 코디가 가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