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중반,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발마칸 코트
영국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인버네스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발마칸 코트는 19세기 중반, 이 지역의 이름을 따 지어졌고 앞선 바버 자켓 포스팅과 유사하게 잦은 비와 바람이 많이 부는 변덕스러운 스코틀랜드 지역 기후의 특징을 고려하여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초기에 발마칸 코트는 비, 쌀쌀하고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체온을 유지하는 보온성을 위해 그리고 우비의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현재와는 조금 다르게 방수가 잘 되는 개버딘 재질 혹은 거칠고 탄탄한 트위드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옷이 무겁기는 하나 비와 찬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그 목적은 확실하게 달성해주었다고 합니다. 20세기 초반에는 여성들을 위한 자동차용 코트, 즉 카 코트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기서 카 코트는 운전자뿐 아니라 승객이 입을 수 있도록 만든 아우터로써 히터, 차 지붕이 없었던 당시 자동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역시 실용적 측면을 중시하여 차 내부에서의 온기 보존, 비바람으로부터의 커버력을 중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유행을 끌기 시작한 카 코트는 점차 대중적인 옷으로 자리매김하여 현재의 발마칸 코트로 발전되었습니다.
발마칸 코트의 실루엣과 기장감
발마칸 코트의 매력은 바로 이 2가지, '기장감'과 '실루엣'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기장감입니다. 비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하기에 일반 코트보다는 긴 길이감을 가지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무릎 혹은 그 아래로까지 내려오는 여유로운 기장감을 자랑하여 몸 전체를 감싸주는 보온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실루엣입니다. H라인, A라인 형태가 발마칸 코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데, 최근에는 허리 실루엣을 잡아주기 위한 벨트를 추가한 형태로도 변형되고 있습니다. 어깨선이 없는 실루엣은 발마칸 코트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인데, 이를 레글런 소매라고 부릅니다. 레글런 소매의 특징은 옷의 어깨 부분과 소매 부분을 구분하는 선이 따로 없어 목에서부터 소맷자락까지 단 한 줄의 박음질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며, 코트의 어깨 부분에 물이 고이거나 스며드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빗물이 잘 흘러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카라를 세워 입을 수 있는데, 이 카라는 목을 보호해주는 목 덮개의 역할을 해줍니다. 추운 날씨에 카라를 세워줌으로써 목을 덮어 보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소매 부분은 주로 버튼 탭이 달려 있는데, 때에 따라 소매 입구를 단단하게 조여 주어 바람이 소매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최근에는 보온성보다는 멋을 위한 포인트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발마칸 코트와 어울리는 코디 방법
발마칸 코트는 다양한 컬러로 제작되는데, 검정, 네이비, 차콜, 아이보리 등 단색도 있지만 최근 체크무늬의 발마칸 코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무릎까지 오는 기장감의 발마칸 코트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발마칸 코트가 돋보일 수 있는 코디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도화지처럼 타색을 받아들이기 좋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화이트, 아이보리 컬러의 팬츠 그리고 구두 혹은 흰 색감의 스니커즈와 매칭시켜주면 멋스러우면서 트랜디한 코디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라를 최대한 세운 뒤, 그 위에 단색 컬러의 목도리를 두르면 따뜻하면서도 세련돼 보이는 멋을 낼 수도 있습니다. 다소 투박해 보일 수 있는 실루엣이나 단정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뽐내고, 클래식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정장 위에 발마칸 코트를 걸치는 코디를 가장 추천해 드리며, 단색 목도리를 여분으로 챙겨두시면 영국 스타일 코디를 제대로 구현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시중에는 여러 브랜드와 테일러샵만의 감성이 담긴 형태로 다양한 발마칸 코트가 출시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코디법도 등장하고 있기에 정형화된 형태가 아닌 본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코디법을 활용하시면 멋스러우면서도 깔끔한 매력을 뽐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인코트를 넘어 트랜디함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발마칸 코트의 매력이 어디까지일지 기대하며 앞으로 발마칸 코트의 더욱 다양한 코디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패션 아이템.z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볼 캡, 어디에서나 쓰이는 패션 아이템 (0) | 2023.01.13 |
---|---|
청자켓, 돌고 도는 유행패션의 산물 (0) | 2023.01.13 |
더플 코트, 캐주얼하게 걸치기 좋은 코트 (0) | 2023.01.13 |
바버 자켓, 남자라면 1개쯤은 있어야 할 자켓 (0) | 2023.01.13 |
바시티 자겟, 초겨울까지 입기 좋은 아우터 (0) | 2023.01.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