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컨셉의 로퍼, 그 시작은?
로퍼의 기원은 2가지의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1926년 런던의 오더메이드 신발상점으로 '와이들 스미스'라는 인물이 영국 왕실에 실내화를 공급하면서 로퍼가 탄생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스미스의 구두 장인이 영국 왕실 조지 4세에게 휴식 시간에 신을 수 있는 실내화로 로퍼를 제공했었는데 왕실의 여러 번 검토를 거쳐서 현대의 로퍼 디자인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를 '와일드 스미스 로퍼'라고 부르며 시간이 흘러 영국 런던에서 '할로우'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노르웨이의 한 구두장이 이야기입니다. 이 장인이 북미를 방문하여 미국의 구두 제조법을 배워온 후, 노르웨이에서 구두를 제작했는데 이 구두가 바로 모카신이었습니다. 이후 이 장인의 모카신을 베이스로 여러 구두가 생산되며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되는데, 미국의 에스콰이어 패션 잡지에 이 구두는 노르웨이의 목장 작업용 신발로 소개되었고 이를 계기로 미국의 가죽공장에서 노르웨이 모카신을 연구하여 최종적으로 로퍼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1950년대부터는 로퍼는 캐주얼화보다는 정장에 매칭되는 클래식화로 취급되었고, 1966년 구찌의 홀스빗 로퍼를 할리우드 스타들, 월스트리트의 샐러리맨들이 신기 시작하면서 캐주얼과 클래식을 아우르는 신발이 되었습니다.
소재에 따라 로퍼 스타일링은 무궁무진
로퍼는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지는데, 소재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코디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레더' 소재입니다. 대부분의 로퍼는 레더 소재로 제작되며, 그중 대표는 두께가 두껍고 내구성이 좋은 카우 레더입니다. 그 외에는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인 램스 레더, 코도반 레더 등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스웨이드' 소재입니다. 스웨이드 소재 로퍼의 대표 컬러는 갈색과 베이지색이며, 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여름철보다는 겨울철에 주로 착용하는 로퍼입니다. 세 번째로는 '벨벳' 소재입니다. 벨벳하면 소파, 카펫, 커튼 등에 사용되는 소재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고, 주로 가격대가 높은 로퍼에 활용됩니다. 마지막으로는 '크링크' 소재입니다. 흔히 악어가죽이라고 부르며, 대부분의 크링크 소재로 제작된 로퍼는 표면에 에나멜이 칠해진 광택이 있는 형태입니다. 벨벳 소재의 로퍼와 마찬가지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는 로퍼로 제작됩니다.
이처럼 소재에 따라 다양한 로퍼가 제작될 수 있고 봄, 여름, 가을, 겨울철에 맞게끔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로퍼의 또 다른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로퍼의 다양한 디자인
로퍼는 다양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 크게 페니, 테슬, 홀스빗, 스트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페니 로퍼는 영국의 대학생들 사이에서 비상시 공중전화 요금으로 사용하기 위한 1페니를 로퍼에 끼워 넣고 다니던 유행에서 시작되어 페니 로퍼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흔한 디자인으로 정장, 캐주얼룩 모두에 어울립니다. 테슬로퍼는 1957년 브룩스 브라더스 브랜드에 의해 인기를 끌기 시작하였고, 구두의 뒤쪽에서 앞쪽으로 꿰매어진 가죽 장식이 특징입니다. 발등에 솔방울과 같은 장식이 테슬로퍼의 키포인트이고 밋밋한 패션에 경쾌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아이템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홀스빗 로퍼는 구찌가 대표적으로 제작하는 형태의 로퍼입니다. 승마용 재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고, 발등 부분에는 금속 장식이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스트랩 로퍼는 흔히 '몽크 로퍼'라고 부르는데, 발등 부분에 버클이 존재하는 로퍼입니다. 그리고 스트랩의 수에 따라 하나의 스트랩이 있는 로퍼를 싱글 몽크 스트랩, 두 개의 스트랩이 있는 로퍼를 더블 몽크 스트랩이라고 부릅니다.
이 외에도 벨지안 디자인, 블로퍼 디자인 로퍼가 있으며 디자인이 다양한 만큼 많은 남성분의 패션에 다양함을 선사해줄 수 있습니다. 저는 페니 로퍼, 테슬 로퍼를 활용하여 코디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스트랩, 블로퍼 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의 로퍼를 시도하며 다양한 패션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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