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링턴 자켓, 산뜻한 매력의 봄가을 자켓

해링턴 자켓은 드라마 주인공의 이름

수많은 남성의 가을용 자켓으로 알려진 해링턴 자켓은 1937년 영국 바라쿠타 회사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발수성 있는 디자인과 소재 덕분에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즐겨 입기 시작하였고, 깔끔했던 디자인과 방수기능, 독특한 주머니 덕분에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1950년대부터 영국은 이 자켓을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하였고, 당시 '프레피룩'을 선보였던 아이비리그 학생들의 패션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치노 팬츠, 폴로 셔츠, 로퍼 등과 함께 착용하며 일상복으로도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또한, 엘비스 프레슬리, 스티브 매퀸 등 많은 스타들이 이 자켓을 입으며 더욱 유명해졌고, 1964년 미국의 '페이톤 플레이스'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이었던 로드니 해링턴이 이 재킷을 입고 나온 것에서 유래하여 '해링턴 자켓'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해링턴 자켓은 지금도 많은 남성의 사랑을 받고 있고, 다양한 코디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해링턴 자켓의 특징

해링턴 자켓은 허리 정도까지 오는 짧은 길이감을 가지고 있고, 겉감은 베이지, 네이비, 블랙 등 주로 단색이나 안감은 타탄체크 무늬로 되어 있습니다. 여유 있는 실루엣으로 디자인되어 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양쪽에 약 45도 각도의 단추가 달린 플랩 포켓이 달려 있습니다. 카라 모양도 해링턴 자켓의 또 다른 특징이 되는데, 차이나 카라와 유사하지만 2개의 단추가 달려 있습니다. 추울 때는 2개 단추를 다 잠가주어 목을 따뜻하게 보호할 수도 있습니다. 

밑단 부분은 니트 재질로 이루어져 타이트하게 허리를 잡아주고, 손목 부분은 신축성 있는 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켓의 뒷면은 우산을 모티브로 제작하여 빗물이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는데, 이를 '요크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겉면은 기존에 발수성 있는 폴리에스터와 면 혼방으로 제작되었으나, 최근에는 면, 코듀로이, 가죽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자켓을 옷걸이에 걸어두고 유심히 살펴보았을 때 여러 요소가 디테일하게 구성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옷이라고 생각되나, 직접 입었을 때 잘못하면 공장 잠바처럼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남자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해링턴 자켓이기 때문에 한 번쯤은 시도해볼 만한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링턴 자켓은 어떤 옷과 함께 입어야 할까 

해링턴 자켓은 앞서 언급 드렸던 것처럼 야외활동, 스포츠 등에 적합한 활동성을 보장하는 옷입니다. 해링턴 자켓의 색, 안감 무늬, 기장감이 독특하기 때문에 각각의 특징에 맞게끔 옷을 코디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해링턴 자켓의 색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해링턴 자켓은 기본적으로 베이지, 아이보리, 검은색, 네이비, 그리고 카키색으로 제작됩니다. 따라서 하의는 베이지, 검은색의 치노 팬츠 그리고 청바지와 잘 매칭이 되며 흰색 스니커즈, 검은색 혹은 갈색 계열의 로퍼와도 잘 매칭이 됩니다. 흰색 양말을 신고 로퍼를 신어주는 코디도 해링턴 자켓과 함께 시도해보실 수 있습니다. 

타탄체크의 안감 무늬를 고려한다면, 이너웨어는 패턴이 없는 흰색 티 혹은 흰색 셔츠가 가장 좋습니다. 타탄체크 고유의 느낌을 잘 살려줄 수 있고, 해링턴 자켓의 멋을 그대로 표현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해링턴 자켓의 짧은 기장감을 고려한다면, 와이드한 팬츠보다는 적절한 통의 팬츠를 입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와이드핏보다는 일자 스트레이트 핏 혹은 테이퍼드 핏의 바지를 매칭시켜주신다면 자연스러운 해링턴 자켓 코디 연출이 가능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흰색 티, 진한 청바지, 흰색 양말, 검은색 로퍼와 함께 해링턴 자켓을 매칭시켜주시는 것이 가장 깔끔하고 해링턴 자켓 고유의 멋을 잘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저 또한 이러한 코디를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최근에는 바라쿠타 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해링턴 자켓을 출시하고 있으니 가격이 부담되시는 분들은 조금 더 낮은 가격대의 해링턴 자켓을 입문용으로 시도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