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패션 아이템.zip

터틀넥, F/W 시즌의 대표 이너웨어

by dailywoon 2023. 1. 17.
반응형

노동자들의 작업복에서 대중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터틀넥은 따뜻하면서 강인한 느낌이 드는 F/W 시즌의 대표 이너웨어입니다. 터틀넥의 역사를 살펴보면, 먼저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당시 병사들은 사슬 갑옷을 입었는데, 갑옷과 피부의 마찰에 의해 목이 긁혀 상처가 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부상 방지를 위해 목까지 올라오는 이너웨어를 입게 되었고, 이는 터틀넥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17세기 들어서 이 목까지 올라오는 이너웨어가 주목받으며 세련됨, 고급스러움의 명사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19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터틀넥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는데, 아일랜드 서부 아란 제도의 어부들이 양모를 짜서 스웨터를 만들면서 고유의 패턴을 넣었는데, 바다에 누군가 빠지게 되었을 때 쉽게 구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소재 특성상 따뜻하고 움직임이 자유로웠기 때문에 노동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게 되었고, 곧바로 터틀넥은 거친 남자들의 작업복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폴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유니폼의 일부로 터틀넥을 즐겨 입었고, 터틀넥이 폴로티, 폴로넥으로 불리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폴로 외에도 여러 스포츠 활동에서도 터틀넥이 유니폼으로 활용되며 스포츠 분야에서도 빠질 수 없는 옷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20세기 초 깁슨걸 스타일이 떠오르면서 여성 패션에서도 터틀넥이 활용되기 시작하였고, 21세기 들어서는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패션 브랜드들에서 터틀넥을 착용하고 활용하며 실용적이면서도 대중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터틀넥의 다양한 연출법

터틀넥은 보온성, 편안함, 그리고 접근성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 접근성이 터틀넥의 가장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터틀넥을 여러 가지 기준으로 나누면서 수백, 수천가지의 연출법을 고민해볼 수 있겠으나, '게이지'를 기준으로 구분하고자 합니다. 여기서 게이지는 1인치 네모 칸에 들어가는 편직 바늘의 개수로, 게이지가 낮을수록 조직이 두껍고 옷이 무거워집니다. 5~7 정도의 비교적 로우 게이지 터틀넥의 경우에는 레이어드 하기 어렵고, 바지에 넣어 입을 때 배가 튀어나와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레이어드를 선호하지 않고 터틀넥 단품으로 입을 경우에 추천해 드리며, 터틀넥 한 장에 헤비아우터를 입는 연출도 선보일 수 있습니다. 

12~14 정도의 비교적 하이게이지의 경우에는 레이어드 하기에 용이한데, 옷 자체가 부드럽고 가볍기 때문입니다. 터틀넥을 바지 안으로 넣어 입을 수 있고, 터틀넥에 오버사이즈 셔츠 혹은 터틀넥에 정장과 가디건을 매칭하면 멋스러운 코디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터틀넥이 색감이 있을 경우에는 아우터 혹은 팬츠를 화이트, 블랙으로 매칭하고, 흰 색, 베이지색, 회색, 검은색 등 무채색 터틀넥을 활용할 경우에는 체크무늬의 옷이나 무채색 이외 색상의 아우터를 매칭하는 연출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터틀넥 하면 떠오르는 인물

1920년대 플러스 포스, 터틀넥, 스포츠 재킷을 입고 골프를 치던 윈저공, 2차 세계대전에서 터틀넥, 와치캡, 더플코트를 매칭하였던 수병들, 1950~1960년대 폴로티라고 불렸던 터틀넥을 청바지, 바시티 자켓과 함께 코디하였던 아이비리그의 대학생들, 그리고 19660년대에 흰색 터틀넥에 블레이저를 매칭하였던 수많은 직장인 등 터틀넥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참 많습니다.

그러나, 역시 터틀넥 하면 떠오르는 인물 1위는 '스티브 잡스'가 아닐까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세이 미야케의 검은색 터틀넥과 청바지를 주로 즐겨 입었고, 검은색 터틀넥을 고집하였던 이유는 무대에서 본인이 아닌 그의 목소리와 프레젠테이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터틀넥은 수많은 사람이 즐겨 입었던 이너웨어였고, 현재도 다양한 코디에 터틀넥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도 흰색, 검은색, 회색 터틀넥을 다양한 코디에 활용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색상의 터틀넥으로 트랜디한 코디를 시도해볼 예정입니다. F/W 시즌의 대표 이너웨어로 자리 잡은 터틀넥의 향후 활용성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